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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하반기 이아현 YP의 에티오피아 출장 스토리

안녕하세요. 2025년 하반기 YP 이아현입니다. 12월 2일부터 7일까지, 에티오피아 비쇼프투와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하는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에티오피아였지만, 그동안 사진을 통해 접해왔던 학생들과 사업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발 전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공항에 마중 나와주신 미키아스 지부장님과 Ms. Makeda를 만나 ‘커피의 나라’ 에티오피아에서 첫 커피를 마시며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의 커피 한 잔으로 긴 이동의 피로를 풀고, 이후 센터와 사업학교가 위치한 비쇼프투로 이동했습니다.

 
올해 8월, 비쇼프투에는 큰 폭우와 우박이 내렸습니다. KVO 비쇼프투 센터를 비롯해 학교와 가정집 곳곳에도 피해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센터 내 교육실을 살펴보니 벽의 균열과 천장 손상 등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다행히 폭우 이후 인근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함께 정리를 도왔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센터 주변의 길은 말끔히 정돈되어 있었고, 나무와 꽃들이 다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습니다.

 
총 5개 학교 중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비쇼프투 특수학교였습니다. 학교 시설 전반을 점검하고, 학생 대상 아침식사 프로그램에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빵을 나눠주시는 조리사 아주머니 옆에서 저도 함께 도왔는데요. 조리사 아주머니께서 학생들의 연령과 기호를 고려해 식사를 세심하게 나눠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각 학교의 과학실, 보건실, 도서실 등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특히 도서실 환경이 인상 깊었습니다. 정돈된 책장뿐만 아니라, KVO 지부장님이 직접 제작하신 영어 학습지와 플래시 카드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영어를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단계적으로 구성된 학습 자료를 직접 읽어보니 지문이 흥미롭고 어렵지 않아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보가야 학교 도서관에서는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이 보여 이야기를 나눴는데, 영어를 정말 잘해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각 학교별 대안생리대 교육에도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이 꼼꼼하게 바느질을 하고, 서로 도와가며 작업하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는 학생들에게 실을 깔끔하게 숨기는 방법이나 매듭을 빠르게 짓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완성한 대안생리대를 보여주며 괜찮냐는 듯 바라보는 눈빛에 Good이라는 뜻인 “곤조!”라고 답해주었는데요. 학생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에 현장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12월 4일, 비쇼프투 센터에는 아침부터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각 학교에 지원되는 급식 식재료와 교육 기자재뿐만 아니라, 학생 개인에게 식재료와 구충제도 함께 전달되었습니다. 이날은 인근 대학교 학생들도 자원봉사자로 함께 했습니다. 수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어린 학생들에게 구충제 복용법을 차분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 봉사활동을 하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12월 5일,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에 맞춰서 KVO에서 출시한 We Volunteer 어플리케이션 런칭 행사가 열렸습니다. 여러 정부 관계자들과 NGO 단체들이 함께 모여 축하와 여러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에는 한국어 버전도 있어서 이용해볼 수 있었고, 향후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아디스아바바 센터를 방문하고 마무리 회의와 체험했던 대안생리대 교육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뒤 전통 음식을 맛보았습니다. ‘Tibs’는 고기 요리로, 달콤한 육포 같은 풍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제라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종종 생각날 만큼 맛있었습니다.
저녁에 공항으로 이동하던 길, 창밖으로 멋진 야경이 펼쳐졌습니다. 큰 빌딩에 비친 조명이 에티오피아 국기 색으로 물들어 있었는데요. 그 풍경 덕분에 에티오피아 출장을 정말 인상 깊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출장 기간 동안 학교와 센터를 둘러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던 아이들, 진지한 표정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던 여학생들,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급식을 먹던 학생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배우며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모습을 통해 KVO의 지원이 단순한 물적 지원을 넘어, 아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생들 곁에서 늘 함께하며 교육과 생활을 지원하는 KVO 현지 직원분들을 만나며, 현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이 KVO와 만나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번 출장을 통해 마주한 아이들의 웃음과 현장의 배움을 마음에 오래 간직하며, 앞으로의 활동에서도 그 의미를 잊지 않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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