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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티오피아] 첫인상, 많은 것들의 공존



작성자: 김 근나 단원

이번 주의 시작은 단원들이 사용할 지부 사무실을 청소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쓸고, 닦고, 쓱싹쓱싹. 사실은 저희 단원이 사용하는 방과 화장실을 청소하는 일보다는 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집을 짓고 거기에 페인트를 칠하고 커튼을 다는 일들을 하며 터전을 만들었을 단원들 및 그 외 모든 봉사자들의 노고도 생각이 났습니다.

단원의 신분으로 아직은 이곳에서의 체험도 경험도 부족합니다. 저희가 머무르고 있는 (kebele)’에서부터 상가가 밀집한 번화가인 써클을 지나 아디스아바바로 갈 수 있는 일종의 버스터미널과 같은 정류장이 있는 로즈마리 호텔 앞을 지나는 길에서 만나는 풍경 및 전반적 첫 인상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우선, kebele''이라는 뜻이고, 지부가 있는 곳은 Oromo주의 Bishoftukebele09 말하자면 오로모주 비쇼프투시의 9동입니다. 비쇼프투는 에티오피아에서 사용하는 공용어인 암하라어로 데브라자이트 DebreZeyit라고도 합니다. 저는 요즘 이 곳 동네의 지리에 차츰 익숙해지고 있지만 밤에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고 수녀님들이 말리시기에 해지기 전에는 곧장 들어옵니다. 요즘에 해는 이 곳 시간으로 밤 6시가 넘으면 지기 시작해서 6시 반 정도가 되면 어둑해 지기 시작해 이제 불을 켜야 합니다. ^^ 11시가 넘은 한 밤중이 되면 동네가 고요한데, 개들이 그렇게 많이 짖어댈 수가 없습니다. 정말 시끄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짖습니다. 하이에나가 나와서 그렇다고 하는데, 깊은 밤 잘못 다니다가 하이에나와 마주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섬뜩합니다. 동네 주민들은 저희에게 우호적인 편입니다. 바로 대문 앞길조차 낯설어 할 때, 어디선가 나타나서 자발적으로 가드(guard)를 해주거나 미니버스까지 따라와 목적지 안내를 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 위험한 길은 아니었지만 도와주려는 의도라고 느끼니 심리적 안정감이 들었습니다 

상가가 밀집된 지역으로 다니다보면 낮에 맥주를 포함한 음료를 마시며 음식점에 앉아 여가를 보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대개는 남자들이었고 여자들이 둘러앉아 삼삼오오 맥주를 마시거나 음료를 먹는 모습을 아직은 많이 보지 못 했습니다. 거리의 주류는 젊은 사람들이며 각양각색 교복을 입은 초중학생들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 관광객같이 멋모르고 사진만 촬영하는 기분은 접고, 소시민의 자세로 돌아가 보면 길에 노숙하는 사람들도 다시금 눈에 들어오고 젊은 사람들이 구두나 운동화를 닦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분배의 문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생각이 미치기도 하지만 반면 삼순구식하지 않으려 열심히 사는 모습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생활고를 겪었을 과거 우리(우리나라)의 모습이 내심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어려운 시절을 보내셨던 적이 있었죠.... 하하하^^;;;(모르면서 아는 척하니 민망합니다.) 

이번 주에는 머리에 신경을 쓴 여성들을 많이 보였습니다. 레게머리가 일반적이라고 생각을 했고, 대개는 곱슬이 심하지만 종종 머리를 스트레이트로 폈거나 편 머리끝에 살짝 웨이브만 넣은 여성들이 많이 보입니다. 일단 이번 주는 그렇습니다. 그렇게 머리 손질하는 데는 비용이 꽤 든다고 하던데, 곳곳에 보이는 미용실과 이용소는 그렇게 머리 손질 비용이 그렇게 비싸 보이지는 않는데 정확히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는 차차 물어보기로 하겠습니다. ! 미용실과 이용소를 어떻게 구분했냐면, 지나다가 상점 앞면에 사진이 인쇄된 낡은 현수막들이 붙어 있는데, 여성 헤어 사진이 있으면 미용실, 남자머리와 면도 사진이 붙어있으면 이용소, 이렇게 구분을 했습니다. 예상처럼 이용소에는 남자 손님들만 있는 것을 지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처음인 것들이 너무 많아 소개를 하기에는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충분치 않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보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올린 정보에 틀린 점이 있다면 차후 수정하겠습니다~

▲지부 청소 모습

▲Kebele 09

▲Kebele 09


▲ Kebele 09


▲ 오픈 마켓


▲ 바자지 안에서 본 거리

▲암하릭어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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