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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유지수 봉사자의 KVO통역봉사단 봉사 스토리

함께하는 가치가 빛났던 연말 총회
 

 

23기 유지수 봉사자

 

 

12 21일 추운 겨울, 한 해를 10일 남기고 안내소의 연말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너무나도 뜨거웠던 7월 여름에 처음 봉사를 시작했는데, 벌써 난로와 함께 해야 하는 추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6개월의 시간 동안 여러 봉사자 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도 만나지 못한 많은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더욱더 기대되는 총회였습니다.

 

이번 해의 총회는 음식점이 아닌, 따로 공간을 빌려 직접 음식을 만들고 다같이 준비하는 홈파티 형식의 총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총회가 시작하기까지 한참 남았음에도, 많은 분들이 준비를 돕기 위해 안내소에 일찍 방문을 해주셨습니다. 한분 한분 들어오실 때 마다 서로를 반가워하는 봉사자 분들을 보니, 마치 멀리서 온 친척을 맞이하는 명절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가로웠던 안내소가 반가운 분들로 꽉꽉 채워지고 웃음소리로 가득해졌습니다. 집에서부터 두 손 가득 음식과 준비물들을 챙겨오신 봉사자님, 총회를 위해 직접 맛있는 음식들을 만들어 오신 봉사자님 등 많은 분들이 총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당일 광화문 집회가 열린 탓에 배달에 문제가 생겨 주문한 음식들이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다같이 침착하게 해결방안을 내고 대책을 세우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히도 여러 번의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음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준비과정에 직접 참여해보니 팀장님들과 단장님 또 그 외의 많은 분들이 얼마나 애써 주신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총회의 메인 포인트는 바로, 드레스 코드 레드였습니다. 총회 전부터, 많은 봉사자 분들 사이에선 정말 빨간색 옷만 입어야 하는지, 어떤걸 입어야 하는지 등 화제거리였습니다. 붉은색으로 염색하신 단장님과 빨간 머리핀을 하신 팀장님부터 빨간 옷, 빨간 목도리, 빨간 가방 등등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소소하게, 세심하게 맞춰 입고 오셔서 구경하는 것 또한 즐거웠습니다.

 

그 동안 메신저에서만 뵐 수 있었던 분들, 익숙한 이름이지만 한번도 뵙지 못한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얘기를 나누며 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저처럼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신입 봉사자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생각보다 정말 오랫동안 안내소를 지켜주신 많은 분들이 계신걸 보고 놀랐습니다. 저 또한 이분들처럼 오랜 시간 동안 즐기면서 봉사를 하고 싶다 라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되었습니다.

 

따듯한 마음과 열정을 갖고 봉사를 하는 봉사자 분들이 모인 자리여서 그런지, 그 어떤 모임보다도 마음이 따듯했고 훈훈했습니다. 대가 없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에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 그리고 그 자리에 제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간 올해의 총회는 같이하는 즐거움과 그 가치가 빛날 수 있었던 뜻 깊은 총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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