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6년 상반기 YP 김진영입니다. 지난 6월 18일부터 24일까지 6박 8일간
에티오피아 비쇼프투와 아디스아바바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약 13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에티오피아는 그동안 활동 보고서를 통해 접해왔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고산지대 특유의 쾌적한 공기, 공항 곳곳에서 느껴지는 커피 문화, 그리고 그동안 화면 너머로만 소통하던 현지 직원들과의 만남까지.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에티오피아가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에티오피아에
도착한 뒤 현지 직원들과 처음으로 향한 곳은 카페였습니다. 지부장님께서 주문하신 ‘마키아토’를 따라 같은 메뉴를 주문했는데, 한국에서 마시던 달콤한 마키아토와는 달리 단맛은 거의 없고 진한 커피 풍미가 느껴지는 라떼에 가까운 맛이었습니다. 지부장님께서는 에티오피아의 카페 문화는 한국과 조금 다르게, 오랜
시간 앉아 있기보다는 커피를 마시며 짧게 대화를 나누고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커피 한 잔을 통해 에티오피아만의 일상과 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약 1시간가량 이동해 KVO 센터가 위치한 비쇼프투로
향했습니다. 지난해 8월,
우박 피해로 인해 센터 천장에 구멍이 생기고 일부 시설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다시 찾은 KVO 센터는 예상과 달리 깔끔하게 복구된 모습이었습니다. 피해를 입었던 천장과 시설들은 모두 정비되어 있었고, 직원들이 다시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있었습니다.

출장 첫
번째 일정으로 KVO 센터에서 진행되는 대안생리대 수업과 BTG 선생님들의 LMS 활동 현장을 참관했습니다. 대안생리대 수업에서는 여학생들이
생각보다 능숙하게 바느질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옆자리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 와중에도 눈과
손은 대안생리대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귀엽게 느껴져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날 LMS 스튜디오에서는 수학을 담당하는 BTG 선생님께서 오로모어로
수학 문제 풀이 영상을 제작하고 계셨습니다. 짧은 영상을 촬영해
SNS에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학생들이 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다음 날에는 아디스아바바에서 초청 강사님이 방문하여 비쇼프투 교육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AI의 기본적인 활용 방법뿐만 아니라, 행정 업무에 AI를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습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일부 직원들이 늦게 도착하여 교육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했지만, 교육이 끝난 후 직원들은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긍정적인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활용하려는 현지 직원들의 관심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케라호라 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시설을 점검하고, 대안생리대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여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학생은 실제 대안생리대를 사용하며 느낀 점과 경험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었고, 대안생리대가 학생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직접 들을 수 있어
뜻깊었습니다.
비쇼프투 특수학교에서는 아침식사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날 학생들에게 제공된 식사는 갓 구운 빵과 잼, 그리고 따뜻한
차였습니다. 배식이 끝난 후 저도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해보았는데, 막
구워진 빵에서는 고소한 향이 풍겼고 설탕을 넣은 차는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느껴져 빵과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비쇼프투에서의 일정을 마친 후,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KVO의 ‘We Volunteer’ 애플리케이션 런칭 행사를 진행했는데,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모집한 자원봉사자들이 아디스아바바의 행정 서비스센터 ‘MESOB’에서 실제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MESOB은 여러 정부 기관의 시스템을 디지털로 연계해 시민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We Volunteer’를 통해 모집된 자원봉사자들은 각 층 입구에서
방문객들에게 필요한 창구와 절차를 안내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방문한 현장에서 KVO가 개발한 서비스가 현지 기관과 연결되어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사업의
실질적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짧지만 알찬 출장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고, 출국 전 마지막
만찬으로는 에티오피아 전통 음식인 뜹스와 인제라를 맛보았습니다. 빵과 떡의 중간 같은 독특한 식감의
인제라는 발효 과정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산미가 인상적이었고, 소고기로 만든 뜹스는 살짝 튀기듯 구워내
고소한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사진을 다시 보니, 마지막
날 에티오피아에서 함께 식사를 했던 그때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국제부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우리가 진행하는 지원 활동이 현지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을지 막연하게 상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출장을 통해 직접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지원을 받고 있는 학생들과 현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하는 활동이 누군가의 일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한 에티오피아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따뜻함’이라는 단어를 고르고 싶습니다. 예쁜 꽃을 한 아름 건네주셨던 케라호라
초등학교의 교감 선생님, 수줍어하면서도 먼저 말을 건네면 환한 미소로 답해주던 비쇼프투의 학생들, 그리고 어디에서나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주던 에티오피아 사람들까지. 출장
기간 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따뜻한 기억을 남겨주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출장을 통해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와 그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KVO의 활동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다시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그동안 만들어진 변화와 성장의 모습을 직접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번 출장에서
얻은 경험과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